메가트럭 시동꺼짐 엔진 ECU 회로점검
운행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시동이 꺼져 버립니다. 날도 춥고 그래서 연료 쪽 문제인 줄 알고 이것저것 교환해 봤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입니다. 간헐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원인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시동 유지에 필수적인 엔진 ECU 회로에 대해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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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현상
운행 중 시동 꺼짐.
운행 중에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짐을 상차하거나, 날씨가 춥거나, 엔진 온도가 과열되거나 하는 특별한 조건이 없이 자기 마음대로 꺼지고 싶을 때 꺼져 버립니다.
연료계통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관련된 부품들을 모두 교환했지만 현상은 동일했으며 더 이상 운행이 불가하여 결국 견인해서 입고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시동이 꺼지기 직전에 한 가지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계기판에 크루즈 작동등과 빨간색 온도계 모양의 경고등이 동시에 점등된 후 바로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하나가 더 점등되기는 하는데 무슨 경고등인지 모르겠습니다.
시동이 꺼진 이후에 재시동을 해보면 바로 시동이 걸립니다. 공회전은 잘 유지되나 다시 운행을 시작하면 얼마 못 가서 또 시동이 꺼져 버립니다.
차량제원
입고차량은 2010년식 메가트럭 차량으로 D6GA 엔진형식에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적재함은 탑차 형식이었으며 별다른 개조사항은 없습니다. 주행거리는 97만 km정도 운행하였습니다.
제조사 | 모델명 | 제작년도 | 엔진형식 |
현대 | 메가트럭 | 2010년 | D6GA |
점검내용
진단기 점검.
3개의 경고등이 점등되었다기에 진단기 점검부터 해봅니다. 발생된 고장코드가 1건 있습니다. 코드 내용은 "에어히터 모니터링 전압 낮음"으로 초기 시동에만 관련이 있지 시동유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해당 차량의 시동 꺼짐과는 무관한 고장코드입니다.
마이티, 카운티, 메가트럭, 파비스 같이 고압연료 펌프와 커먼레일을 사용하는 엔진형식은 겨울철 연료의 빙결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연료의 파라핀 성분이 슬러시처럼 변하면서 연료필터를 막아 시동을 꺼지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차량의 경우 연료의 흐름을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바로 재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시동 꺼짐은 동일하나 시동이 바로 걸리는 입고차량의 증상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료 시스템 말고도 운행 중에 엔진의 시동을 꺼지게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엔진 ECU를 제어하는 회로에 이상이 생겼을 때입니다. 엔진 ECU가 죽으면 연료의 분사시기와 분사량을 결정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시동이 꺼질 수밖에 없습니다.
엔진 ECU 회로점검.
엔진 ECU는 엔진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하는 일이 워낙 많습니다. 100개의 일을 한다고 치면 98개는 고장이 나면 경고등을 띄우고 끝나지만 2개 정도는 시동유지에 영향을 줍니다.
첫 번째는 엔진 ECU에 전원을 공급해 주는 회로와 접지의 불량입니다. 가전제품으로 치면 전원코드를 안 꼽으면 제품의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동작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두 번째는 CAN 통신 회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입니다. 엔진 ECU를 포함하여 차량에는 여러 개의 컨트롤 유닛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컴퓨터 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가 필요한 정보를 CAN 통신을 통해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이 통신선에 문제가 생기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고 중간에 꺼질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라고 했지만 실제 회로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엔진 ECU로 들어오는 전원만 해도 상시 전원과 키 ON 전원으로 나눠지며 전원선만 해도 여러 가닥입니다. 더군다나 상시고장이 아닌 간헐적 고장이라 더욱 찾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고장과 관련된 회로가 완전히 끊어진 것이 아니고 배선이 손상되면서 끊어지려고 하는 상태입니다. 오히려 완전히 끊어져야 점검과 수리가 쉬울 수 있습니다.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간단하게 단선되려고 하는 부위는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시동을 걸어서 공회전 상태를 유지해 줍니다. 그리고는 관련된 회로가 있는 배선들을 사정없이 흔들어 줍니다. 주로 배선이 꺾이는 부위와 중간중간 클램프로 고정되는 부위에서 간섭이 생기며 손상이 발생합니다.
특정한 부위를 흔들었을 때 차량이 울컥거리며 시동이 꺼진다면 그쪽 배선을 까보면 어김없이 손상된 부위가 있습니다. 입고차량도 같은 방법으로 점검을 하였는데 새시 배선이 캐빈으로 올라가는 위치를 흔들었을 때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주름관과 테이핑을 제거하고 안쪽배선을 살펴보니 노란색 선이 부식이 되어 끊어지려고 합니다. 회로도를 살펴보니 ECU로 들어가는 키 ON 전원선이 노란색상입니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건 상태에서 부식된 배선을 잡아당겨 완전히 끊어 버렸더니 바로 시동이 꺼집니다. 원인을 찾았습니다.
수리내용
새시배선 수리.
부식된 선을 앞뒤로 여유 있게 잘라버리고 같은 색상의 배선을 구해 연결해 줍니다. 수축튜브를 이용해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고 외부 주름관도 꼼꼼히 감싸줍니다.
해당 위치의 배선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오일을 갈거나 엔진을 정비할 때 캐빈이 상승하면서 배선뭉치가 당겨지기 때문입니다. 배선이 쌩쌩할 때는 상관이 없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외부환경의 영향에 금방 손상이 발생합니다.
회로도를 직접 살펴보며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엔진 ECU가 정상 작동하기 위해서는 상시전원과 키 ON 전원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시동을 걸고 이그니션 스위치가 ON으로 오게 되면 정션박스의 내 38번 엔진 ECU 퓨즈를 거쳐 ON 전원이 공급되게 됩니다.
실내 매인 와이어링은 조수석 앞쪽에서 새시 와이어링가 결합되고 새시 와이어링을 타고 내려오다가 두 갈래로 나눠져 엔진 ECU로 공급되는 것입니다. 배선 손상이 발생된 위치는 조수석 아래쪽이라서 새시배선 쪽에서 손상이 발생했습니다.
38번 ECU 퓨즈만 나가는 경우도 있으니 퓨즈 위치도 한번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추가로 메가트럭의 엔진 컨트롤 회로 전체를 첨부하였으니 필요하신 분은 다운로드하여 참고해 보기 바랍니다.
마무리.
해당 고장의 경우 경험이 없으면 연료 쪽 고장과 많이 혼동될 수 있습니다. 연료필터에서부터 연료펌프까지 모두 교환했지만 당연하게도 동일증상이 나타납니다.
간단히 구분하는 방법은 재시동을 유무입니다. 연료 쪽 문제로 시동이 꺼지게 되면 아무래도 약간이지만 시동지연이 일어났다가 걸리게 됩니다.
이번사례는 비교적 찾기 쉬운 위치에서 손상부위가 발견되었지만 프레임 안쪽에서 끊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그냥 선을 새로 까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비사례 모음
상용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비사례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니 관련업무에 종사하거나 자가정비에 도전해 보실 분들은 참고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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