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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럭 운행 중 각종 경고등 점등 후 시동꺼짐

리어칸 2024. 4. 17.

운행 중이던 메가트럭 차량에서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간헐적이면서도 순간적으로 일어나기에 정확한 고장 진단이 어렵습니다. 시동 꺼짐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그 대처방법까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메가트럭 시동꺼짐-메인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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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현상

운행 중 경고등 점등 및 시동 꺼짐.

운행 중이던 차량에서 갑자기 여러 개 경고등이 점등되더니 시동이 꺼져 버립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재 시동을 시도하면 바로 시동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계기판에 점등된 경고등
계기판에 점등된 경고등

평탄한 길을 직선주행 할 때는 꺼지는 일이 거의 없지만 차량이 선회하거나 방지턱을 넘는 등의 흔들림이 발생할 경우 더욱 빈번하게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시동이 꺼지기 직전 찰나의 순간이지만 계기판 오른쪽 위에 있는 엔진과열 경고등, 크루즈 작동등, 예열히터 작동등이 순간적으로 동시에 점등된 후에 바로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차량제원

입고차량은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2017년식 메가트럭 차량으로 유로 6의 배출가스 규제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엔진형식은 D6GB이며 수동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적재함에는 요소수를 운반하는 탱크로리가 올라가 있으며 주행거리는 63만 km정도 운행하였습니다. 탱크로리 쪽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해 일부 전기적인 개조사항이 있었습니다.

제조사 모델명 제작년도 엔진형식
현대 메가트럭 2017년 D6GB

점검내용

진단기 점검.

경고등이 점등되었기에 진단기를 사용하여 고장코드를 검색해 봅니다. 운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진단기 상에는 아무런 고장코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센서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장 유무를 판단하고 경고등을 띄워주는 ECU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연료라인 점검.

전기적인 문제 말고도 운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는 이유는 연료의 공급 불량입니다. 연료가 연소실에 지속적으로 분사돼야 시동이 유지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바로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연료 공급불량으로 인한 시동 꺼짐에는 특이한 현상을 동반합니다. 시동이 바로 꺼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꺼질 듯 말 듯 푸득 거리다가 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시동이 꺼진 이후에는 바로 재시동이 걸리지 않고 연료라인에서 에어 빼기 작업을 해주던가 장시간 크랭킹을 시도해야 시동이 걸리게 됩니다. 펌프 쪽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아예 재시동이 불가한 경우도 생깁니다.

 

입고차량의 경우 비록 시동이 꺼지는 것은 동일하지만 바로 재시동이 가능했기에 연료라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엔진 ECU 회로점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가장 유력한 고장원인은 엔진 ECU 또는 ECU를 제어하는 회로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엔진 ECU 단품의 문제일 경우 교체를 해보거나 테스트용 ECU를 장착한 후 운행을 해봐야 고장유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원래 ECU 단품의 경우에는 분해가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봉인이 되어 있습니다. 모든 테두리에 실리콘이 발라져 있으며 임의로 분해할 경우 케이스가 파손됩니다. 

 

엑시언트 같은 대형 트럭의 경우 워낙 엔진 ECU 구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수리업체가 생긴 것이지 예전처럼 공급이 원활할 때는 거의 무조건 교체로 진행되었습니다.

 

ECU를 제어하는 회로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의외로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회로 자체에 단선/단락이 발생한 경우에는 고장현상이 지속되기에 오히려 회로의 이상유무를 판단하기 쉽습니다.

 

입고차량의 경우처럼 찰나의 순간에만 고장이 발생하고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차량들이 수리는 더 어렵습니다. 고장차량의 경우 회로에 손상은 발생했지만 완전히 끊어지지 않은 간당간당한 상태일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로 ECU 제어회로가 지나가는 라인을 전체적으로 흔들어 보거나 당겨보면 특정한 구간에서 시동이 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위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영락없이 배선 손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방법으로 점검해 본 결과 조수석 아래쪽의 배선 뭉치에서 시동 꺼짐을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조수석 아래쪽 배선 손상위치
조수석 아래쪽 배선 손상위치

메가트럭에서 배선 트러블이 생긴다고 하면 몇 군데 정해진 곳이 있습니다. 조수석 아래쪽의 경우에는 주행 중에 수분도 많이 유입되고 오일교환이나 기타 정비 시 캐빈을 들어 올리게 되면 배선뭉치도 전체적으로 당겨집니다.

 

배선을 한 가닥 한 가닥 자세히 살펴보니 노란색 굵은 선의 피복이 손상된 상태에서 수분이 유입되어 배선 안쪽으로 부식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 배선 손상 확인
노란색 배선 손상 확인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해당 배선이 원인이 맞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시동이 걸린 상태로 배선을 당겨 완전히 끊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시동이 바로 꺼져 버립니다. 나중에 회로도를 살펴봤더니 굵은 노란색 배선은 엔진 ECU에 상시전원을 공급해 주는 전원선이었습니다.

 

보통의 배선들이 0.5 굵기인데 반해 해당배선은 1.25 굵기로 다른 배선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수리내용

단선된 회로 연결.

부식된 부위를 여유 있게 잘라낸 후 같은 굵기의 배선을 구해 연결해 줍니다. 배선의 굵기에 따라 저항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색상까지는 맞추긴 어려워도 굵기는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 배선을 꼬아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납땜을 한 후 수축튜브를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해줍니다.

손상부위 제거 후 배선 연결
손상부위 제거 후 배선 연결

외부 주름관에도 테이핑을 해줘 수분유입을 방지해 주고 다른 부위와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케이블타이로 잘 고정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시운전까지 해보니 시동 꺼짐 현상은 완벽히 사라졌습니다.


마무리.

해당 차량의 경우 운행 중에 시동이 꺼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고장입니다. 연료 공급불량 문제와 아주 흡사하게 진행되기에 자칫 잘못된 판단으로 시작할 경우 많은 오정비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카센터에서 연료펌프, 인젝터, 연료필터 등 교환할 수 있는 것은 다 교환해 보고도 동일현상이 발생해서 입고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해 연료 쪽이냐? 전기 쪽이냐?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팁이 있습니다.

 

진단기를 걸고 시운전 중에 시동이 꺼졌다고 치면 연료 쪽 문제면 시동이 꺼졌어도 계속 키 ON 상태이기 때문에 진단기가 이탈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기적 문제로 ECU가 죽어서 시동이 꺼질 경우 진단기 역시 진단불가로 이탈됩니다.


정비사례 모음

상용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비사례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니 관련업무에 종사하거나 자가정비에 도전해 보실 분들은 참고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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